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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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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8. 23:45 자유글

작년 연말에 있었던 일이다.
연말에 팀 회식 자리.
사장님이 자리에 같이 하셨고.
마침. 내 옆자리에 앉아 계셨다.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물으셨다.

오예.
이런 기회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지롱.

그전에 생각해 뒀던.
사장님한테 물어봐야지. 했던 내용과. 제안하고 싶었던 내용을 다 말했다.

물론. 그 말들을 반영해 주진 않으실테지만.
나한테 있어서는 일단 말을 했다는게 중요하다.

그 중에 내가. "게임을 개발하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 지만.
지금 회사에서 너무 무시하고 있는 한가지 내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드렸다.

그 내용은. 바로
"QA" 이다.

이런 이야기를 꺼냇던 이유는.

QA 파트 혹은 팀이 있기는 하지만. 단순 테스트 팀이상의 역할을 하기 힘든 환경이다.
이유는 첫 번째로 인원이 너무 작다
일정 우선시 되는 개발 프로세스다.

라는 점때문인데.

즉, QA 팀의 인원이 적다보니.
단순 테스트 자체도 모두 소화하기 힘든 일정으로.
QA가 다른 일까지 맡기 힘든 악순환 이다. 라는 내용이다.

지금 팀은 아니지만. 이전 팀에 있었던 경험에 비추면.
일단 QA 팀 사람이 "기획 회의" 자체, 또는 "개발 회의" 자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즉, 기획단계에서.
게임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의 의견.
혹은 기획자나 개발자가 놓칠만한 예외 상황에 대해 전혀 이야기 할 수 없다.
(물론 기획자나 프로그래머도 자신이 아는 한에서는 예외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기획서는 부실해지고.
그 부실한 기획서를 바탕으로 개발이 진행되면.
테스트 단계에서야 그 내용을 확인한 QA 팀은 문제를 지적해도.
이미 일을 틀어져 있을대로 많이 틀어져 버린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하느냐.

이미 그 단계까지 간 상황에서 기획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기엔. 일정이 맞지 않기 때문에.
일정이란 현실에 타협하게 되고.

게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재미를 해치는 기획이 게임에 들어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한다.
즉, 재미를 검증하지 못한채 올라간다.

내가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며 느낀
온라인 게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2가지는.

1) 재미
2) 안정성

이다.

재미. 에 대한 부분은 게임을 기획하고 만드는 입장에서. 검증해줘야 한다면
(물론 QA가 이 재미에 대한 검증도 같이 하긴 하지만)

안정성. 부분은.
프로그래머나 기획자들도 신경써야 하지만
QA가 가장 활약할 수 있는 부분이다.

워낙에 이전 팀에 있을떄.
패치 이후에 유저들 단에서 버그가 발견되고 문제가 된 경우가 많다 보니.
개발자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테스트가 제대로 되지 못한 채로 실서버에. 유저들에게 패치되는 게.
얼마나 무섭고 떨리는 일인지. 겪어봐야 안다.

그리고 이렇게 안정성에 대한 품질이 떨어지는 게임은.
게임이 미치도록 재밌지 않는 이상 유저들이 떨어져 나간다.
(일단 나만해도 그렇다... 예전에 그라나도 에스파다 오픈 했을때 쌍욕을... 흠흠..)

게임이 실패하는 원인이 된다.



지금 있는 팀의 게임은.
5 VS 5  로 진행되는 대전 게임이다.

최소 10명이 되야. 제대로 된 게임을 테스트 할 수 있다.
몇가지를 고려하면 최대 14명. 최대인원 테스트를 하려면 15명의 테스터가 있어야.
하루종일 '테스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지금은 14명의 절반의 절반의 인원뿐이다.
....

개발자. 즉, 기획자, 프로그래머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은 수의 인원이다.



그럼 내가 생각하는 게임 개발에 있어서 게임 QA는 어느정도의 규모여야 하며.
어떤 역할을 해주어야 할까.

내가 생각하는 최소 인원은.
"게임내의 컨텐츠중  최대 인원을 필요로 하는 컨텐츠를 QA 팀만이 단독으로 테스트 할 수 있는 인원"

예를 들어 와우의 40인 레이드 컨텐츠가 있다면.
적어도 40명의 인원이 테스트 할 수 있어야 한다.

인원이 모자르게 되면. 모든 케이스를 커버하는 테스트 자체가 불가능 하다.
이 인원을 채워서 테스트 하려면. 개발 인력을 데려다 써야 한다.
개발인력을 원래 개발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시간을 쓰게 하는 것 자체가. 아까운거라고 할수 있다.

그럼 QA의 역할은 최소한 어느정도야 하는가.

먼저.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기획 회의, 개발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현재 게임에 있는 컨텐츠와 새롭게 개발되는 내용간에 예외상황이나.
다른 문제에 대한 예측이나 판단을 할수 있어야 하며.
내용에 따라 테스트 기간 산출, 기획서에 대한 테스트 케이스, 테스트 수트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게 기본.
테스트 서버에서 테스트가 가능한 상황이 되면 테스트 케이스에 따라 일정에 따라 테스트 하고.
그결과를 피드백. 그냥 테스트가 실패 했다. 성공했다. 만이 아니라.
어떻게 개선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 제시까지 필요.

만약 테스트 버전에서.
"일정 수준"(이 기준에 대한 것은 여기서는 정의하지 않겠다) 이 되지 않는 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해당 컨텐츠를 다음 패치 일정에서 제외 시킬수 있는 권한도 필요하다.
(지금은 기획자가 이걸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QA팀을 무시한채 일정을 강요하며
 밀어 붙이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
게임에서 "개선 했으면 하는점". 새로운 컨텐츠 제안도 가능 하고.
그게 기획에 반영되는것도 바란다.

사실 마지막에 말한 내용은.
QA 팀만이 아니라. 게임 개발자 모두가. 할수 있는 팀이 가장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프로그래머 이고.
나는 내 코드를 믿지 못하는 못난 놈이기 때문에.
완벽에 가까운 테스트를 꼭 거쳤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수도 있다.

그냥 이런 저런 생각에
정리라도 할겸.
글을 남겨 본다.

posted by 지누구루